지난 주말 119인명구조견 ‘세중(♂, 6세, 세퍼드)’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부산소방본부(본부장 이동성)는 특수구조단 인명구조견 세중이 지난 8월18일 기장군 삼각산에서 조난당한 2명을 발견해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8월21일 밝혔다.

조난자는 산악수색 2일째 구조된 것으로 조금만 늦었으면 자칫 귀중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8월17일 오후 2시 경 기장군 삼각산으로 등산을 시작한 일행 5명은 이중 2명이 하산하지 않아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부산소방본부는 산악사고 조난신고를 접수한 직후 관할 소방서 및 유관기관과 함께 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특수구조단을 투입했다.

특수구조단(단장 백승기)은 즉시 인명구조견 세중과 핸들러 및 항공수색팀을 급파해 기장군 장안읍 용소리 뒷산부터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8월18일 오전 10시30분 경 삼각산 7부능선에서 세중이 무더운 날씨와 무리한 산행으로 탈진한 조난자 2명을 발견했다.

여름산은 녹음이 우거져 조난자 수색이 쉽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세중의 예민한 후각이 산 속 조난자 구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 조난자를 발견한 세중은 천둥(♂, 3세, 골든리트리버)과 함께 작년 10월부터 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단에 배치됐다.

세중과 천둥은 각종 재난 구조 및 산악인명 구조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복합견이다. 올해 각종 사고현장에 40회 출동해 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중은 지난 5월 실시된 ‘국제구조견 자격인증평가’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재난’, ‘산악’의 2개 부문 ‘국제공인 1급(Level B)’에 합격한 구조견이기도 하다.

부산소방본부는 앞으로도 전문 핸들러를 통해 인명구조견에 대한 기초수색훈련, 산악적응훈련 등 현장투입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 지키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방본부 및 소방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하고 해가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칠 것 △나이, 건강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시성 산행을 자제할 것 △배낭을 잘 꾸리고 손에는 절대 물건을 들지 말 것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갈 것 △산행 시 등산로 안내판, 이정표, 긴급구조 위치표지판을 기억할 것 등 산악 안전사고 예방수칙 및 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동성 부산소방본부장은 “조난사고 발생시에는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신속히 주변 또는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등산객들의 산악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입산 때 치밀한 산행계획을 세우고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숙지해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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